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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 8973302191 (2007.3.10) 콜린 윌슨 지음 황종호 옮김 하서출판사 발간


2008. 2. 23 시행된 행정·외무고등고시 및 견습직원선발 제1차시험 - 언어논리영역 (1교시) 32번 문항(문제책형 '샘' 기준)에 나왔던 지문으로 시험보는 와중에도 꽤 관심이 갔던 내용이 있어서 올려 보고자 합니다.

한 공상과학소설작가의 확신인간에 대한 정의를 인용하며, 그 특징을 '어떤 특정 분야에서 결코 타인에게 통제되지 않겠다는 의사결정'이라 소개한 글입니다. 이는 에코님의 프론티어 '타자의 가치에 휘둘리지 않는 해방된 힘을 갖고 싶다'를 연상시켜 웃음이 나기도 했지요. ^^

아래의 내용은 본문 48~50여쪽에 해당하는 내용이랍니다...

{전략}

인간의 잔혹성 혹은 범죄성은 정신이상이나 집착증 같은 광기에서 나오는 것이 아니다. 그것은 본성이나 본능을 규제하고 뛰어넘는 인간의 의지에서 나온다. 반 보크트의 확신인간 또는 폭력인간이라는 개념은 이러한 인간의 범죄성을 이해한다는 면에서는 아주 시사하는 바가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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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lfred Elton van Vogt (April 26, 1912 – January 26, 2000)

1954년, 반 보크트는 '폭력인간'이라는 전쟁소설을 집필하기 시작하였다. 상황 설정은 중국의 포로 수용소. 수용소 소장은 지독한 권위주의에 사로잡힌 인물이다. 그는 자기 권위에 거역하는 인간은 용서하지 않으며, 서슴치 않고 즉석에서 사형을 집행한다. 반 보크트는 히틀러나 스탈린 등으로부터 소장의 인간상을 만들어냈다. 소장의 비인도적인 행위를 통해서 그는 이렇게 반문한다. "이런 인간 유형의 동기는 도대체 무엇인가? 자기와 생각이 다른 인간을 부정직하거나 나쁜 사람이라고 단정하는데, 그러한 단정은 도대체 어디에 근거하는가? 그들은 마음속 깊이 자기는 한 치도 잘못이 없는 신이라고 정말 믿고 있는 것일까? 그렇다면 자신을 율리우스 카이사르라고 믿고 있는 사나이처럼, 그들은 어떤 의미에서는 미치광이가 아닐까?"

반 보크트는, 확신인간은 이상주의자라고 지적한다. 자신의 독자적 정신세계에 살면서, 그것에 경합하는 현실의 여러 측면을 무시하려고 버둥거린다. 맹신주의자들에 의한 역사왜곡과 마찬가지로 자신의 영광스러운 자화상에 맞추어 현실을 얼마든지 조정할 수 있다. 남성우월주의자의 독자적인 정신세계에서는 여성은 자기를 참을성 있게 기다려주는 바람직하고 충실한 생물에 불과하다.

반 보크트는 확신인간에 대해 다음과 같은 특징도 발견하였다. 나사못이 일그러지면, 다시 말해 아내나 자기에게 딸려 있는 인간이 그를 버리면 순식간에 낙담해버릴 가능성이 있다는 점이. 이것은 여간 흥미로운 관찰이 아니다. 상황이 이렇게 되면 그는 완전 기진맥진하여 앞으로 행실을 고치겠다고 약속한다. 그런데 상황이 원상회복이 안 되면 알코올 중독자나 마약 상습범이 된다. 최악의경우, 자살에 이른다.

그런데 확신인간이 실패로 끝나지 않을 경우, 상황은 어떻게 될까? 그의 특이성이 세상에서 인정을 받은 경우이다. 이상한 이야기지만, 그래도 상황은 마찬가지이다. 그의 문제는 자기감정을 억제하지 못하는 것과 뿌리 깊은 열등감이다. 따라서 외적으로 성공하더라도 그것은 마음속의 문제의 근원까지는 도달하지 못한다.

반 보크트는 확신인간의 성격상 특징은 '어떤 특정 분야에서 결코 타인에게 통제되지 않겠다는 의사결정' 이라고 말한다. 이것은 아주 본질적인 관찰이다. 인간은 누구나 현실 사회에서, 특히 다른 사람과 대응할 때 자제심을 배울 수밖에 없다. 그러나 이들은 자제심을 잃고 미친 사람처럼 행동한 후에도 전혀 반성하지 않는다. 확신인간에게는 분노와 같은 격렬한 감정의 폭발이 이 '당연'하다는 감각을 강화한다. 그래서 이들은 분노를 다 쏟아놓을 때까지 거기서 빠져나올 수가 없다.

감정이 '당연'하다는 감각을 강화하도록 방치하는 경향, 이것이 폭력심리의 기본이며 범죄의 기본이다. 이 메커니즘을 이해하지 못하면 인간의 잔혹성도 이해할 수 없다. 가령 아기가 울음을 그치지 않는다는 이유만으로, 자기 아이를 구타하여 죽게 한 어머니를 보통 사람은 이해하지 못한다. 그러나 이런 일은 매년 수천 건씩 발생하고 있다. 불쾌한 것에 분노를 느끼는 과정에서, 철없는 아이는 얻어맞아 마땅한 단지 악을 쓰는 악마로 변신한다.

{중략}

확신인간의 사례를 연구해보면, 한 가지 점이 명확하게 드러난다. 그들의 폭력성은 결코 불가피한 상황에서 일어난 것이 아니라는 점이다. 그들의 행동은 정성들여 계획되었고 결의와 함꼐 실행에 옮겨진다. 확신인간은 그 행동이 자기의 관심에 합치하고 자기의 목적달성에 기여할 수 있다고 생각한 끝에 그것을 실행에 옮긴다.

이것으로 확신인간의 문제는 지배력이 높은 인간의 문제라는 명제와 곧 연결됨을 알 수 있다. 지배성향은 생물학이나 동물학의 큰 테마이다. 왜냐하면 인간을 포함한 동물 중에 지배성향을 같춘 개체의 비율은 놀라울 정도로 일정하기 때문이다. 작가 버나드 쇼가 어느날 탐험가 H.M. 스탠리(Stanley, 1841 ~ 1904)에게 이렇게 물었다. "당신이 탐험 도중에 병에 걸렸다면 지휘를 맡길 수 있는 사람이 몇 명이나 되겠습니까?" 스탠리는 즉석에서 대답한다. "20명 중에 한 사람 꼴." "그것은 정확한 숫자입니까, 아니면 그저 추산인가요?" "정확합니다." 한국전쟁 당시에 중국군은 다음과 같은 재미있는 발견을 하였다. 미군 포로 중에 '지배적인 5퍼센트'를 전원 다른 수용소에 격리하였다. 그랬더니 나머지 95퍼센트는 도망칠 궁리를 완전히 포기했다고 한다.

5퍼센트는 사회 전체적으로는 대단한 숫자이다. 인구 5천만의 국가에서라면 250만이 지배적이라는 뜻이다. 하지만 사회에는 250만 명의 지도자를 섬길 여지는 없다. 이것은 어쩔 수 없이 다음과 같은 사실을 의미한다. 지배하는 5퍼센트 가운데 압도적인 퍼센티지는 자기의 우월성을 조금도 발휘하지 못한다. 그들은 지배성향이 없는 다른 인간과 똑같은 인생을 보내게 된다.

계급구조가 명확한 사회 같으면 이것은 그다지 중요한 문제가 되지 않는다. 지배성향을 갖춘 농부는 마을의 대장간 또는 교회 합창단의 리더가 되면 된다. 그는 장원의 영주가 되려고 생각지는 않는다. 장원의 영주가 자기보다 훨씬 지배성향이 낮은 인물이라도 그는 별로 억울해하지 않는다. 그러나 현대의 사회는 어떤가? 여기서는 노동자 계급의 자식이라도 팝 세계의 우상이 될 수 있다. 또한, 이른바 지도자는 연일 텔레비전 화면에 등장한다. 이 점에서 상황은 계급사회에 비해 훨씬 동요에 차 있다. 지배하는 5퍼센트에 속하는 '평균적'인간은 자기에게 부자가 될 수 없는 이유는 전혀 없다고 생각한다. 그는 자기가 그저 그런 인간이란 것에 분노와 욕구불만을 느낀다. 그는 타인을 팔꿈치로 밀치고서라도 앞서려는 비정상적인 수단을 강구하기 시작한다. 분명 이것이 오늘날의 사회의 범죄와 폭력 수준 상승에 대해 꽤 많은 부분을 설명해준다.

지배성향이 강한 사람들의 대부분이 확신인간으로 격상되는 것도 사실이다. {중략}

한편 재능이 없는 아웃사이더의 주된 문제는 세상이 자기를 불공평하게 취급하고 있다고 생각하는 점에 있다. 불공평에 대한 인간의 통상적인 반응은 자기연민이다. 자기연민과 불공평하다는 피해의식이 겹칠 때 그는 상처받기 쉽고 불안정해진다. 이런 사람들을 관찰해보면 최대의 적은 그 자신이라는 것을 곧 알 수 있다. 그들의 기분은 공격성향과 불쾌감 사이를 오락가락한다. 이것과 마주치면 그들을 도우려는 사람들도 자연히 그 손이 움츠러든다. 그들이 어느정도 매력과 지성을 갖추고 있다면, 사람들의 구제의 손길을 잡는 데 성공할지도 모른다. 그러나 언젠가는 분노와 자기연민이 밖으로 표출되게 마련이다. 이것은 불신과 거절을 초래한다.

프롬은 이렇게 자문하였다. "어찌하여 인간은 동물 중 유일하게 서로 살육을 일삼고 있을까?" 답은 종의 유전에 있는 것이 아니다. 가설로서의 '죽음과 파괴를 향한 소망'에 있는 것도 아니다. 그것은 자기를 주장하고 싶은 인간의 욕망에 있다. 우월한 인간이고 싶은 인간의 소망에 있다.

이상이 범죄로 나아가는 폭력인간의 기본양상일 것이다. 출발점은 '세상'이 자기를 불공평하게 취급한다는 생각에 있다. 이 불공평을 바로잡기 위해 그는 지름길을 통하여 필요한 것을 손에 넣는다. 결과는 불을 보듯 훤하다. 당연히 법률에 저촉되고 사회의 권위와 충돌한다. 형무소에 갇히면서 더욱 억울함이 쌓이고 보다 손쉬운 지름길을 궁리한다.

{후략}

역시 책을 읽는다는 건... 수학문제 풀다말고 해설을 보는 것과 같은 느낌. 그래서 난 책을 읽는 걸 '고상한 것'이라 생각해 본 적이 없다. 대신 아쥬 '얍삽한 것'이라고만... 쿠쿠쿠... 동감하는 사람 있을까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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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 9788971847558 (2007.11.23) 공지영 지음 푸른숲 발간


마침 일이 있어 센트럴시티점 영풍문고에 들렀던 나. 근래의 베스트셀러는 무엇일까 하고 책꽂이를 들여다보니... 국내소설은 아래에 진열되어 있는데 반해 국외소설 베스트셀러가 위에 진열되어 있었다. 순간 꽤 당황스럽더군... 여기가 과연 한국인지... (솔직히 그 자리에서 책을 옮겨주고 싶었다)

아무튼 그렇게 어이없어하며 집었던 소설 즐거운 나의 집. 서점 들른 김에 구석에 쭈그려앉아 단숨에 다 읽어버렸다. 후후, 난 도서관에서 헌 책을 읽는 것보다는 서점의 새책을 읽는 걸 더 좋아하니까... ^^

'즐거운 나의 집'은 이혼을 3번 경험하여 성이 각기 다른 아이들 셋을 키우고 있는 한 어머니의 현실을 고3인 큰딸의 시점으로 그려낸 소설이다. 내용 중 도시이름이 굳이 A, B, C 등으로 표현되고 등장인물의 이름도 약간 소리나는대로 적혀진 느낌이 들어 왜 그랬을까 했더니... 놀랍게도 자신의 상황을 토대로 그려낸 것이었다.

후기에 '작가적 상상력'을 논하며 어디까지가 사실인지에 대해서는 어물쩡 넘어가는 느낌이었지만, 어쨌든... 3번의 이혼경력과 가정내 폭력 등에 대해서도 스스럼 없이 논했다는 게 놀라웠다. (뭐, 사실 집안 폭력에 대해 논했던 가장 충격적인 사람은 '행복하소서'로 유명한 정덕희 교수이긴하지만...) 하지만, 이를 세간의 평처럼 꿋꿋하고 씩씩하다고 하기엔 무리가 아닌가 싶다. 전 남편들에 대한 예의와 배려는 전혀 찾아볼 수 없고... 오히려 첫째 딸의 모든 감정과 생각 모두를 대변하는 듯한 진행은 단지 이에 대한 지적을 피하려는 듯한 느낌이랄까?

차라리 자서전을 쓰는 게 나았을 텐데... 그리고 가족애에 대한 이슈를 던지고 싶었다면 굳이 이 형식을 빌리지 않아도 이미 유명세를 탄 그녀에게는 어렵지 않은 일이었을텐데... 그렇지만 이혼녀에 대한 우리 사회의 따가운 시선과 이를 개선하기 위해 우리가 나아가야갈 어떠한 부분에 대해서 재조명해주고 있는 거라 좋게 생각하고 책을 덮었다는 전설이 전해져 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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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8년 2월 21일 현재 네이버 영화순위 305위


최절정의 주가를 달리고 있는 여가수를 위해 곡을 만들고, 그 곡이 첫 무대에서 불려지기까지의 험난한(?!) 과정과 그 안에서의 사랑을 그려낸 음악 영화. Music and Lylics.

서양인치고 볼륨감은 꽤 없는 편이지만... 불상을 뒤에 세워두고 벗다시피 출연해서 엉덩이를 흔드는 코라 콜먼(헤일리 베넷 役) 그리고 그에 대비되는 늙은 왕년의 아이돌스타출신의 작곡가. 왠지 모를 서글픈 모습을 뒤로한 채 곡을 만들고... 사랑이 싹트고... 유별나지는 않아도 편안한 느낌으로 다가오는 배우들의 연기가 참 좋았다. ^^ 다만 음악을 먼저 만들어놓고 각각의 장면을 그 사이에 끼워놓은 듯한 느낌을 피할 수 없는... 빈약한 스토리라인은 조금 아쉬운 부분.

뭐, 하지만 이 영화 속의 음악의 매력(esp., way back into the love)에 빠져든 사람은 벌써 무언가가 씌어있는 상태라는 것 '말할 수 없는 비밀'이 그랬던 것처럼... ^^ 나 역시 영화 속 장면에서 알렉스 플레쳐(휴 그랜트 役)가 세션없이 혼자 곡을 녹음하는 것을 보고 얼마지나지 않아 all round player의 꿈을 가지고 거금을 들여 전자드럼셋을 구비했으니... 그 영향이 어느 정도인지 짐작케 한다. 으하하하... (아직 베이스 기타가 남았다... ㅋ)

아무튼 나도 이런 영화를 보고 느끼는 수준에서 벗어나 creative의 극치를 달리는 그 날을 기대해 본다. :) 야호!

* 첨부파일은 영화삽입곡 중 09번 트랙 Don't write me off와
* 첨부파일은 영화삽입곡 중 10번 트랙 Way back Into love의 악보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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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8년 1월 27일 현재 네이버 영화순위 1위


아름다운 선율이 수놓아지는 수많은 영화 중에...
연주 장면에 대역을 쓰지 않은 작품은 과연 얼마나 될까?

그동안 수많은 작품들을 보아오면서...
기대하기엔 너무 큰 욕심이라는 생각으로 묻어두었던 그 작은 소망이...
비로소 유감없이 실현되고야 말았다. 영화 "말할 수 없는 비밀"을 통해... ^^*

무엇보다도... 小雨 역을 맡은 계륜미의 해맑은 표정과 싱그러운 웃음은...
고교 시절의 풋풋한 사랑을 표현하는데 이보다 더 좋을 수 없다는 느낌을 주었고...

晴依 역의 증개현 역시 언뜻 김태희를 닮은 상큼한 외모로 다가왔으며...

湘倫 역을 맡은 주걸륜은...
자신의 첫사랑 경험을 토대로 직접 시나리오를 그려내는 것도 모자라,
(언뜻... 꼭 닮지는 않았지만... 2002년 개봉한 히로스에 료꼬 주연의 영화 "비밀"이 떠올랐다.)
어릴때부터 익혀온 피아노 솜씨를 현란하게 보여줌으로 영화의 리얼리티를 한층 더 끌어올렸다.

이는 대역을 쓰거나 혹은...
평소 다루지 못하던 악기지만 촬영을 위해 급히 연습했던 여타 작품과는 차별됨을 보여줌과 동시에...
많은 음악인들에게는 자극을, 관객들에게는 높은 호응과 보다 자연스러운 몰입의 장을 열어준 것으로 평가된다.

한마디로... 멋.있.어. ㅠ_ㅠ

* 첨부한 파일은 악보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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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 ヱヴァンゲリヲン新劇場版:序 : YOU ARE (NOT) ALONE


이 포스터를 보는 순간... 헉... 했었던...!
이야~ 이게 얼마만인가... 하는 반가움과... 아직도 우려먹을 것이 있나 하는...

흠... 어쨌거나 다시 보니...
세밀한 그림작업의 추가와 변경...
(새로운 내용은 없는 듯해서 중간중간 건너뛰며 봤다... -ㅁ-;)

예를 들면...
사도를 향해 포를 쏠 때 3D처리나...
쉘터가 비상사태 선언과 함께 일사분란하게 움직이는 모습이나 배치되는 모습이나...
그 외에는 몇몇 사도들의 디자인 변경(특히, 꼼지락 거리는 다리! 어쩌면 눈에 안 들어올지도... ^^;)

멋있다는 생각에 앞서...
아~ 저 작업... 밤을 얼마나 새서 했을까... 하는 생각이...;;

다음 시리즈에서는 어떨 지 모르겠지만...
초기의 신선한 가이낙스의 모습은 도키메키 시리즈의 코나미처럼 변하는 건 아닌지...
아니면, 안노 히데아키 감독의 복귀로 프리크리 이전의 가이낙스로의 회귀가 이루어지는걸까?

매니아들 사이에서는...
원작과 달리... 아... 아직 안보신 분이 있을 것 같아... 후략 ^^

아래는 원작의 오프닝을 실사로 재구성한 영상입니다. 너무너무 재밌군요.



아래는 패러디영상물을 제작한 이분의 또다른 영상물입니다.
1980년. 화려한 휴가를 꿈꾸던 대학 야구부 직원 호창에게 불가능한(?) 미션이 떨어진다. 라이벌 대학에 3연패의 치욕을 떨쳐 버리기 위해, 당시 세상을 떠들썩하게 했던 광주일고 3학년 선동열을 스카웃 해오라고 명받은 것! 광주로 급 파견된 호창. 경쟁 대학의 음험한 방해공작의 기운마저 느껴지는 가운데, 잡으러 온 괴물투수 선동열 대신 그가 만난 건 7년 전 헤어진 연인 세영. 이소룡이 죽던 날 갑자기 이별을 선고하고 사라졌던 세영은 7년 만에 만난 호창을 불편해 하고, 세영을 짝사랑하는 동네 주먹 곤태는 호창을 위협하기 시작한다. 결정권을 쥐고 있는 괴물투수의 부모는 꿈쩍도 하지 않고, 선동열이 경쟁대학으로 스카웃 됐다는 소문에 서울은 발칵 뒤집힌다. 동열이의 얼굴도 아직 보지 못한 호창은 사태가 악화되자, 곤태를 끌어들여 연합작전으로 ‘선동열 보쌈작전’까지 펼치는데... 호창은 과연 괴물투수 스카웃을 성공할 수 있을까? 7년 전, 그녀는 정말 이소룡 때문에 호창을 떠났던 것일까? 호창이 선동열을 찾아 헤매던 9박 10일의 마지막 날, 세상이 몰랐던 비밀이 드러난다!

08년 1월 26일 현재 네이버 영화순위 538위


임창정. 그의 배우로서 전환점을 가져다 줄 영화 "스카우트"

선동렬 스카우트와 광주 민주화 운동이라는 두 소재의 절묘한 결합은 ‘언더핸드 투수였던 호창(임창정 분)은 사라져가는 소외된 것들에 대한 표현’ 등등의 해석을 뒤로 하고서라도 그 빛을 발하기에 부족함이 없었습니다.

무엇보다도 광주 민주화 운동이라는 소재가 불편하신 분들이 적지 않다는 사실을 인식한다면 이를 주제로 다룬 또 다른 작품 ‘화려한 휴가‘라든지 영화로 제작 예정인 만화가 강풀의 ’26년‘ 등과 비교해 볼 때 ’스카우트‘는 충분히 우회하여 시대의식을 보다 자연스럽게 표현하고 있다고 생각되어집니다.

물론 그 과정에서 주요 관객층 역시 달라짐에 따라 영화의 진행 양상에 실망하는 반응도 있었을 것입니다. 하지만 그 점은 오히려 다른 시각에서의 관객. 특히 시대 흐름에 미처 관심을 갖지 못하신 분들까지 포용할 수 있는 큰 장점이 되지 않았나 싶습니다.


* 첨부파일은 스카우트 시나리오입니다.

대학 7학년 백수에 돈 한푼 없어 남들이 먹다 남긴 과자부스러기를 주워먹는 찌질한 인생의 최고봉인 구창. 배가 고파 바닥에 떨어진 지갑에서 3천원을 꺼내 밥을 사먹다가 그것마저도 지갑주인인 ‘아니’에게 들켜버린다. 그날부터 계속 구창 앞에 나타나 엉뚱한 행동을 일삼는 ‘아니’. 구창의 역사적 면접 시험이 있던 날. ‘아니’는 구창에게 전화를 하고는 외친다. “미친년이라고 한번만 해줄래요. 미친년! 미친년!” 헤어진 남자친구를 잊지 못해 자꾸만 엉뚱한 사건을 만드는 그녀에게 태어나서 연애 한번 못해본 ‘구창’은 자꾸만 마음이 간다. 위로한답시고 키스모드로 들어가 구창의 생애 첫 키스가 이루어 질려는 찰라, ‘아니’는 갑자기 눈을 번쩍 뜨더니 키스도중 구창의 혀를 물고 늘어진다! 그리고는 외친다. “요 쒜끼! 쌍판을 확 갈아버릴라~” 자신이 ‘아니’ 몸 속에 있는 또 다른 인격인 ‘하니’라는 그녀. 불량배들과 1대 4로 붙어도 거뜬히 해치우고 툭하면 욕설을 날리는 그녀 때문에 ‘구창’의 얼굴엔 멍이 가실 날이 없다. 하지만 자신이 다중인격이라는 것을 모르는 ‘아니’는 구창의 멍든 얼굴을 보고는 어디서 다쳤냐며 되묻기만 해 구창은 당황스럽기만 하다. 이런 상황에도 불구하고 사랑스러운 ‘아니’에게 점점 빠지는 ‘구창’은 ‘하니’가 나왔을 때만 잠깐 참으면 마치 여자 둘을 한꺼번에 만나는 양다리 같다고 너스레를 떨기만 하고, 어느날 갑자기 드러나는 ‘아니’의 비밀에 또 다시 당황하고야 마는데… “그런거 있잖아요. 원래 내가 없었던 것 같은 느낌…오빤 그런 적 없었어요?” 재털이가 담배를 버리는 일 없이 평생 ‘아니’를 지켜주겠다고 맹세를 하는 구창. 그렇게 파란만장한 구창의 첫사랑이 시작된다.

08년 1월 22일 현재 네이버 영화순위 545위


happy와 end라 적힌 서로의 귀를 맞대는 마지막 엔딩 장면이 참 귀여운 '두 얼굴의 여친'. 이 영화에는 정려원의 상큼한 매력과 봉태규 만의 독특한 매력이 잘 어우러져있습니다. 제대해서 빈둥거리는 백수의 생활들은 왠지 낯설지가 않은 우리 사회의 현실을 보여주고 있어 왠지 서글프긴 했지만 말이지요. (웃음)

가장 인상 깊었던 장면은 뭐니 뭐니 해도 최면치료 장면인데 끔찍하면서도 정말 시행이 되고 있는 치료인가 생각이 들더군요. 그리고 정말 사랑한다면 어쩜 그걸 그렇게 보고만 있을 수 있는 건지. 개인적으로는 아버지께서 제목을 먼저 언급하셔서 봤던 영화. 그래도 부모님이랑 본다고 했을 때 키스신도 민망한 건 어쩔 수가 없는지. (웃음)

* 이 포스터를 보면 전에 가끔 즐기던 핸드폰용 이빨 뽑기 게임이 생각납니다. ‘톡’ ‘아파!’ ‘톡’ ‘아파!’ ㅋㅋ

연이어 일어나는 은행 강도 사건으로 민심이 흉흉한 삼포시. 새로 부임한 경찰서장 이승우(손병호 분)는 유례없는 은행강도 모의훈련을 실시한다. 그러나 이 훈련을 통해 민심도 얻고, 야심도 채우려는 그에게 뜻밖의 복병이 나타난다. 어수룩하게 봤던 교통과 순경 정도만(정재영 분)이 강도로 발탁되면서 훈련이 점점 꼬이기 시작한 것이다. 대충대충 훈련이 끝나기만을 기다리는 참가자들의 바램을 무시한 채 불성실한 인질들을 설득해가며 차곡차곡 준비된 강도로서의 모범을 선보이는 정도만. 경찰이든 강도든 맡은 바 임무에 최선을 다하는 고지식한 성격 탓에 그의 머릿속엔 오로지 미션을 성공리에 끝내려는 생각뿐이다. 그의 강도 열연으로 모의훈련은 끝이 보이지 않고, 결국 특수기동대가 투입되고, TV를 통해 전국에 생중계 되는 등 훈련은 실전보다 더 빡세져 간다! 과연 이 훈련은 어떻게 끝이 날 것인가?

08년 1월 26일 현재 네이버 영화순위 487위


병원에서 일하는 친구가 사내 체육대회에서 문화상품권을 상으로 받았다며 제가 일하는 삼성동까지 찾아왔습니다. 감동! ㅠ_ㅠ (생각해보니 수요예배 같이 가자고 Dunkin' Donuts에서 샌드위치 사가지고 기다리고 있을 때도 감동이었군! ^^) 그리고 보여준 영화는 다름 아닌 ‘바르게 살자!’

‘타협이 없는 성격의 충돌로 빚어지는 모의훈련의 비정상적 확대‘라니! 그 발상이 너무 기발해서 보기 전부터 기대가 되었습니다. 내가 감독이라고 가정했을 때 이런 소재는 도무지 답이 안 나왔거든요. 그래서 감독님께서는 어떻게 그려내셨을까 정말 궁금했었거든요.

하지만 뭔가 2% 아쉬운 느낌만이 남았다고나 할까요? 그 외엔 군 시절 논스톱을 통해 눈이 즐거웠던 영은이가 나왔다는 것과 ‘강간’을 연출한 코믹 액션이 기억에 남았던 영화

* 근데, 내가 그렇게 재미없게 봤었니? 미안해 친구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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