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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 9788971847558 (2007.11.23) 공지영 지음 푸른숲 발간


마침 일이 있어 센트럴시티점 영풍문고에 들렀던 나. 근래의 베스트셀러는 무엇일까 하고 책꽂이를 들여다보니... 국내소설은 아래에 진열되어 있는데 반해 국외소설 베스트셀러가 위에 진열되어 있었다. 순간 꽤 당황스럽더군... 여기가 과연 한국인지... (솔직히 그 자리에서 책을 옮겨주고 싶었다)

아무튼 그렇게 어이없어하며 집었던 소설 즐거운 나의 집. 서점 들른 김에 구석에 쭈그려앉아 단숨에 다 읽어버렸다. 후후, 난 도서관에서 헌 책을 읽는 것보다는 서점의 새책을 읽는 걸 더 좋아하니까... ^^

'즐거운 나의 집'은 이혼을 3번 경험하여 성이 각기 다른 아이들 셋을 키우고 있는 한 어머니의 현실을 고3인 큰딸의 시점으로 그려낸 소설이다. 내용 중 도시이름이 굳이 A, B, C 등으로 표현되고 등장인물의 이름도 약간 소리나는대로 적혀진 느낌이 들어 왜 그랬을까 했더니... 놀랍게도 자신의 상황을 토대로 그려낸 것이었다.

후기에 '작가적 상상력'을 논하며 어디까지가 사실인지에 대해서는 어물쩡 넘어가는 느낌이었지만, 어쨌든... 3번의 이혼경력과 가정내 폭력 등에 대해서도 스스럼 없이 논했다는 게 놀라웠다. (뭐, 사실 집안 폭력에 대해 논했던 가장 충격적인 사람은 '행복하소서'로 유명한 정덕희 교수이긴하지만...) 하지만, 이를 세간의 평처럼 꿋꿋하고 씩씩하다고 하기엔 무리가 아닌가 싶다. 전 남편들에 대한 예의와 배려는 전혀 찾아볼 수 없고... 오히려 첫째 딸의 모든 감정과 생각 모두를 대변하는 듯한 진행은 단지 이에 대한 지적을 피하려는 듯한 느낌이랄까?

차라리 자서전을 쓰는 게 나았을 텐데... 그리고 가족애에 대한 이슈를 던지고 싶었다면 굳이 이 형식을 빌리지 않아도 이미 유명세를 탄 그녀에게는 어렵지 않은 일이었을텐데... 그렇지만 이혼녀에 대한 우리 사회의 따가운 시선과 이를 개선하기 위해 우리가 나아가야갈 어떠한 부분에 대해서 재조명해주고 있는 거라 좋게 생각하고 책을 덮었다는 전설이 전해져 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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